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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동덕

사상체질의 ‘장부가 크고 작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읽는 시간 약 18분

폐대간소를 해부학으로 이해하면 안 되는 이유

사상체질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 태양인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입니다.”

그러면 상당수 사람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작은가?”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라고 하니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고,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이니 간이 크고 폐가 작으며,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이니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게 해부학적인 장기의 크기로 이해하는 것은 사상의학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장부의 대소를 이해하려면 먼저 ‘크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체질의 장부 구조부터 다시 보자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표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양인 — 폐 기능이 강하고 간 기능이 약하다.

소양인 — 비 기능이 강하고 신 기능이 약하다.

태음인 — 간 기능이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하다.

소음인 — 신 기능이 강하고 비 기능이 약하다.

여기서 ‘강하다’와 ‘약하다’ 역시 현대 의학에서 사용하는 폐기능검사나 간기능검사의 수치가 높고 낮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태양인의 ‘폐 기능이 강하다’는 말을

“폐활량이 크다.”라고 곧바로 번역할 수 없습니다.

태음인의 ‘간 기능이 강하다’는 것도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특별히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소음인의 ‘신 기능이 강하다’ 역시 신장의 사구체여과율이 높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강하고 약하다는 것일까요?

이제마의 장부는 현대 해부학의 장기와 완전히 같지 않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이제마가 사용한

폐(肺), 비(脾), 간(肝), 신(腎)이라는 말을 오늘날의 해부학적 장기와 일대일로 대응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호흡기관입니다.

간은 대사와 해독, 단백질 합성 등에 관여하는 장기입니다.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고 체액과 전해질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전통의학의 장부 개념에는 특정 해부학적 기관뿐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여러 기능적 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마는 기존 한의학의 장부 개념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상의학 체계 안에서 다시 구성했습니다.

따라서 사상의학의 肺·脾·肝·腎을 현대 해부학의 lung·spleen·liver·kidney와 단순히 등치시키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大와 小는 ‘절대적인 좋고 나쁨’도 아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오해가 생깁니다.

大가 좋고 小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인은 폐가 강하니까 좋은 것이고 간이 약하니까 나쁜 것이다.”라고 이해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체질의 장부 구조는 그렇게 단순한 우열관계로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상대적인 편차와 균형입니다.

한쪽 기능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고 다른 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통해 각 체질의 생리적 특징과 병리적 취약성을 설명하려 한 것입니다.

즉 체질은 “어느 장기가 좋은 사람인가?”를 묻는 이론이라기보다,

“어떤 기능적 관계가 상대적으로 치우쳐 있는가?”를 묻는 체계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마다 장부의 기능적 편차가 생기는가?

바로 여기에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성정(性情)이 다시 등장합니다.

사상의학에서 장부의 대소와 성정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에서 우리는

태양인 — 애성·노정,

소양인 — 노성·애정,

태음인 — 희성·락정,

소음인 — 락성·희정이라는 구조를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애노희락을 단순히 슬픔·분노·기쁨·즐거움이라는 감정 이름만으로 이해해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고, 관계하고,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성정이 움직이는 것과 몸의 기능적 편차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설명된다는 점이 사상의학의 독특한 부분입니다.

이제마에게 인간은 처음부터 마음 따로, 몸 따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태양인 — 폐 기능 강·간 기능 약

태양인은 폐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간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로 설명됩니다.

앞선 심리편에서는 태양인을 외향적 직관이라는 관점과 비교했습니다.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기보다 외부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찾으려는 심리적 방향입니다.

그리고 사상의학의 성정 구조에서는 애성·노정이라는 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외향적 직관이 강해서 폐 기능이 강해진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반대로 “폐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외향적 직관형이 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상의학에서는 심리적 방향과 신체의 기능적 편차가 하나의 체질 구조 안에서 함께 설명된다는 사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현대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소양인 — 비 기능 강·신 기능 약

소양인은 비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신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입니다.

심리적 비교에서는 외향적 감정이라는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외부 사람과 관계, 상황의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향입니다.

성정에서는 노성·애정의 구조를 가집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기 때문에 비 기능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게 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사상의학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심리와 생리를 한 인간 안에서 함께 관찰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태음인 — 간 기능 강·폐 기능 약

태음인은 간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폐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앞에서는 이를 내향적 감각이라는 심리적 방향과 비교했습니다.

자신의 실제 경험과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진 감각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방향입니다.

성정 구조는 희성·락정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특히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내향적 감각’을 곧바로 ‘내수용감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융의 내향적 감각과 현대 신경과학의 interoception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융의 내향적 감각은 심리기능을 설명하는 개념이고,

내수용감각은 심장, 호흡, 위장관 등 몸 내부의 상태를 신경계가 감지하고 표상하는 생리적 과정입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볼 수는 있지만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소음인 — 신 기능 강·비 기능 약

소음인은 신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비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입니다.

심리적 비교에서는 내향적 사고를 살펴봤습니다.

외부에서 주어진 결론보다 자기 내부에서 논리적으로 납득되는 구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입니다.

성정에서는 락성·희정의 구조를 가집니다.

여기에서도 ‘생각이 많아서 비 기능이 약해진다’는 식으로 단순한 인과관계를 만들면 안 됩니다.

그것은 사상의학의 복잡한 체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의학에서는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가장 흥미롭고 동시에 가장 위험한 질문이 나옵니다.

사상의학의 장부 기능을 현대 생리학에서는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요?

자율신경계일까요? 내분비계일까요? 면역계일까요? 대사일까요? 장뇌축일까요?

아마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 생리학에서도 인간의 몸은 하나의 장기만으로 조절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반응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움직입니다. 호르몬이 변합니다. 심장박동과 혈압이 달라집니다. 장운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다시 뇌로 전달됩니다.

몸은 수많은 시스템이 연결된 조절 네트워크입니다.

여기에서 ‘항상성’이 다시 중요해진다

다마지오를 공부하면서 우리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개념을 살펴봤습니다.

생명체는 체온이나 혈당 하나만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생리적 변수를 조절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외부 환경이 달라지면 몸은 그 상황에 맞추어 끊임없이 대응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상의학의 장부 대소를 현대적으로 연구할 때도 단순히

“어느 장기가 큰가?”보다“이 사람의 생리적 조절체계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쉽게 치우치는가?”라는 질문이 더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이제마의 大小를 항상성의 현대적 개념과 동일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비교 가능한 연구 질문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항상성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그런데 현대 생리학에는 항상성과 함께 생각할 만한 개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알로스타시스(allostasis)입니다.

항상성을 흔히 몸의 내부 환경을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면,

알로스타시스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몸이 여러 조절 시스템을 동원하면서 미리 적응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과정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시험을 앞두었을 때, 환자를 진료할 때,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 때, 운동할 때 우리의 심박수와 호흡, 호르몬 상태가 똑같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변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즉 건강은 아무 변화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필요할 때 적절히 변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능력과 관계됩니다.

문제는 변화가 반복될 때다

스트레스가 잠깐 발생했다가 끝난다면 몸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가 수개월, 수년 반복된다면 어떨까요?

계속 긴장하고, 계속 걱정하고, 계속 잠을 못 자고, 계속 심장이 빨리 뛰고, 계속 장이 불편하다면 몸은 반복적으로 조절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런 문제를 설명할 때 알로스타틱 로드(allostatic load)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몸이 오랫동안 적응을 반복하면서 누적되는 생리적 부담입니다.

여기에서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다시 연결됩니다.

性情의 편급과 알로스타틱 로드

앞에서 사상의학의 편급(偏急)을 이야기했습니다.

애노희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한 방향이 지나치게 치우치고 급해지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현대 생리학에서는 반복되는 스트레스 반응과 회복 실패가 장기간 축적될 때 생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두 개념은 서로 다른 시대와 학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편급 = 알로스타틱 로드 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두 이론 사이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수는 있습니다.

한 사람이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패턴이 반복될 때, 그 사람의 신체 조절체계에도 일정한 부담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입니다.

마음 → 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환’이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프다.”

이 문장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단순합니다.

실제 인간의 몸에서는

외부 사건
→ 인식과 판단
→ 정서적 반응
→ 자율신경·내분비·신체 변화
→ 내부 신체신호
→ 내수용감각
→ 느낌
→ 다시 인식과 판단
이라는 순환이 계속됩니다.

따라서 마음이 몸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마음을 일방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서로를 계속 변화시키는 순환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다시 불면증 환자를 생각해보자

지난 글의 네 환자를 다시 떠올려보겠습니다.

한 사람은 미래의 가능성을 계속 생각합니다.

한 사람은 인간관계의 갈등을 반복해서 떠올립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신체감각에 계속 주의를 기울입니다.

한 사람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밤새 분석합니다.

출발점은 다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모두 비슷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몸의 각성이 내려가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가 반복되면 밤이라는 시간, 침대라는 장소 자체가 각성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문제 때문에 잠을 못 잤는데, 몇 달 뒤에는 회사 문제가 해결되어도 침대에 누우면 긴장합니다.

몸이 어떤 반응을 학습한 것처럼 보이는 단계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만성 불면을 이해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체질을 ‘고정된 몸’보다 ‘반복되는 조절 패턴’으로 볼 수 있을까?

여기에서 지금까지의 연재를 관통하는 질문을 다시 던져볼 수 있습니다.

체질을 단순히 얼굴, 체형, 성격, 어느 한 장기의 강약으로만 찾지 않고,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생리적 조절 패턴

이라는 관점에서도 연구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은 이제마가 ‘체질은 알로스타시스다’라고 말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또 현대 의학이 사상체질을 그렇게 입증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검증해야 할 연구 가설입니다.

그래서 大小를 다시 읽어본다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폐대간소의 大와 小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단순히 폐가 크고 간이 작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사상의학의 전체 구조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태양인 — 폐 기능 강·간 기능 약,

소양인 — 비 기능 강·신 기능 약,

태음인 — 간 기능 강·폐 기능 약,

소음인 — 신 기능 강·비 기능 약이라는 상대적인 기능적 편차로 이해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기능적 편차가 성정과 어떻게 관계하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회복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실제 생리학적 지표로 연구해야 합니다.

사상의학을 현대적으로 연구한다는 것

사상의학을 현대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옛 용어 옆에 현대 의학 용어 하나씩을 붙이는 일이 아닙니다.

肺 옆에 폐활량을 붙이고, 肝 옆에 간수치를 붙이고, 哀怒喜樂 옆에 신경전달물질을 붙인다고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검증 가능한 질문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입니다.

체질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심박변이도(HRV)의 회복 양상이 다른가?

수면 부족 뒤 자율신경계 회복 속도가 다른가?

내수용감각의 민감도에 차이가 있는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 반응과 회복 양상이 다른가?

위장관 증상이나 수면장애가 나타나는 경로에 차이가 있는가?

그리고 그런 차이가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찰되는가?

이런 질문에 실제 데이터가 쌓여야 사상의학의 장부론과 현대 생리학 사이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제 ‘체질’이라는 말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체질을 네 개의 상자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나는 태양인. 당신은 소양인. 저 사람은 태음인. 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따라오면 체질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무엇을 먼저 보고,

무엇을 중요하게 판단하며,

어떤 상황에서 쉽게 긴장하고,

그 긴장이 몸의 어디에서 나타나며,

얼마나 빨리 다시 회복하는가.

이 전체 과정에 일정한 경향성이 존재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사상체질의 네 유형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은 ‘회복력’이다

여기까지 오면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심장이 빨라지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잠시 잠을 못 이루는 것도 때로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정말 중요한 차이는 어쩌면 얼마나 강하게 반응하느냐보다 얼마나 잘 돌아오느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트레스가 끝났는데도 몸이 계속 긴장하고 있다면, 사건은 지나갔는데 생각이 계속 반복된다면, 밤이 되었는데 각성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문제는 반응 자체보다 회복의 실패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상체질을 연구할 때도 ‘어떤 체질이 어떤 증상을 잘 일으키는가?’만 물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스트레스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도 차이가 있을까?”

다음 글에서는 바로 이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병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가, 회복하지 못해서 생기는가? — 항상성·알로스타시스와 사상체질」

그 글에서는 항상성과 알로스타시스의 차이를 좀 더 명확히 구분하고,

스트레스 → 적응 → 회복

이라는 과정에서 만성질환과 심신증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제마의 성정의 편급을 ‘스트레스의 크기’가 아니라 반복과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는지도 조심스럽게 검토해보겠습니다.

※ 사상의학의 장부 대소를 현대 해부학적 장기의 실제 크기나 현대 검사에서 측정되는 단일 기능 수치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본문에서 사상의학의 장부 기능, 성정의 편급과 항상성·알로스타시스·자율신경계 등을 비교한 부분은 개념적 비교와 연구가설입니다. 현재 이들 현대 생리학적 개념이 사상체질의 장부론을 직접 입증했다고 볼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mo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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